살아가는이야기

독서 -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준호씨 2023. 8. 3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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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포토카드 뭉치는 책의 부록이 아니고 책의 저자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인도 받아서 기뻤는데 기쁨x기쁨

오랜만에 독서를 해본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평소의 독서와는 다른 미묘한 느낌들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많아서 감상문을 잘 써보고 싶었지만 잘 쓰려고 하다가는 글을 발행하지도 못할 거 같아서 일단 생각나는 데로 휘갈겨 써봅니다.
 
우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평소에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독서와는 점점 멀어져 가던 시기였는데요. 올해 목표에 한 달에 한 권 독서가 있었지만 4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독서를 못하고 한 해가 다 가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곤 했었습니다.
 
최근에 이미 진행 중이던 어떤 프로젝트에 중간에 참여하게 되었었는데요. 그 프로젝트에 합류할 때 즈음 다른 동료에게 이야기를 하나 듣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기획자 분이 정말 멋진 분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름도 독특했는데요. 키미라는 이름을 사용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기억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름이 독특하니 어디선가 들어봤겠거니 했습니다.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프로젝트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키미가 쓴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책이라고 들었고 언젠가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업무에 치이면서 구입 시기는 점점 늦어져 갔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키미의 리더십을 보며 많이 놀랐습니다. 서로 다른 서비스의 여러 직군의 사람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였는데 자연스럽게 잘 융화가 되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료들도 모두 좋았지만 이들을 잘 융화시켜 업무를 이끌어 간 리더십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은 흘러 프로젝트는 1차 목표를 완수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과제도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었지만 업무에서 빠지게 되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조직을 이동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 조직을 이동하기 전 키미와 1 on 1 미팅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쉬움과 기대감의 감정이 뒤섞이던 중 키미의 책이 떠올랐고 미팅 전 빠르게 책을 구입하고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들을 적어야 되는데 책을 읽게 된 계기가 길어져 버렸습니다. 느낀 점들을 나중에 적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안 쓰면 다음은 오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간단히라도 써봐야겠습니다.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내용을 보면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 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 주소는 제가 평소에 사용하던 junho85라는 아이디가 들어가는데요. 어떻게 보면 junho85라는 브랜드가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뇌리에 쉽게 박히지 않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이유엔에이치오팔십오라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대개 한 번에 잘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를 잘 나타내면서도 부르기 쉬운 브랜드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블로그나 유튜브 타이틀을 바꾸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OO. 얼마 전 "아무튼, 정리"라는 책을 읽어 보려고 구입했었는데요. 책에서 마침 아무튼 OO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양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갑자기 옛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습니다. 과거 크루에이 터라는 회사 내에서 책을 쓰는 이벤트가 열렸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도 거기에 참여했었고 거기서 양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키미를 처음 봤었던 것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옛 기록을 찾아보니 2018년의 일이었으니 5년 전이었네요. 저의 짧은 기억력 탓인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탓인지 까마득히 먼 옛날의 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늦어져서 적당히 마무리를 하고 다음에 또 쓰던지 해야 될 것 같네요. 이후에는 시몬스, 아마존, 몰스킨, 블루보틀, 유한양행 등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아이디어들이 나옵니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인사이트를 가져다줍니다.
 
마지막에 '"내가 뭐라고"라는 함정에서 벗어나기'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지금 저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문득 겸손을 넘어 스스로를 깎아 내려갔던 어제의 회사에서의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뭐라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보고 뭐라도 쓰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까지 쓰게 되었네요. "홈런 얻어맞을 각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저도 좀 더 뭐라도 던져 볼까 합니다. 고민만 하다가 아무거도 던지지 않는 것보다는 홈런을 얻어맞더라도 뭐라도 던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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