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목에 담이 세게 와서 119 구급차에 실려감

준호씨 2023. 10. 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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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록을 보니 2019년 1월에 목에 담이 세게 왔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고생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더 세게 왔습니다 ㅠㅠ

 

목에 담이 세게 와서 치료 받고 저주파자극기도 하나 구입 했습니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니 목에 담이 왔네요. 보통은 좀 지나면 풀리는데 이번엔 점점 더 악화 되어서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ㅠㅠ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저주파자극기도 구입 하였습니다. 신한

junho85.pe.kr

 

일요일 새벽 3시 즈음 왼쪽 목 부근이 아파서 잠에서 깼었습니다. 목 왼쪽, 왼쪽 어깨, 왼쪽 등 부근이 아파서 마사지건으로 마사지를 좀 해주고 잤습니다. 저주파자극기도 써보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어서 일단 그냥 잤습니다.

 

그러고 아침 7시가 되었고 일어나려고 하니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목이 움직이지 않았고, 일어나려고 하면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는 앞서 새벽에도 아팠던 부위인 목 왼쪽, 왼쪽 어깨, 왼쪽 등 부근이었습니다.

 

원본 이미지 출처: https://www.seminarbiz.kr/news/articleView.html?idxno=7621

그림으로 보니 그냥 승모근 전체가 아팠다고 보면 될 거 같네요. 이 부위가 종종 아팠던 적은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기가 두려울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밀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러다가 평생 못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은 걱정까지 생겼었습니다. 단순히 일어나려는 것 외에 팔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 다리를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 등 통증이 생기는 부위와 관련 없는 곳을 움직였을 뿐인데도 근육들이 연결되어 있어서인지, 뭔가 자극을 주는 건지 승모근에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움직인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 침대에 걸터앉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생겼습니다.

 

담이 와서 그런 건지, 아니면 혹시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도 담이 와서 아팠던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게 아프다 보니 다른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담이 온 것이었습니다. 목 디스크가 터졌다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못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한참을 일어나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써봤는데요. 아내에게 팔을 잡아 달라고 하고 당겨 본다거나, 옆으로 몸을 돌려본다거나, 몸을 들어본다거나 하려고 했지만 잘 움직이지도 않거니와 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팔다리를 움직일 수는 있었기에 침대 아래, 위로 조금씩 이동하거나 방향을 살짝 움직여 보는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발 뒤꿈치를 침대 밖에 걸어서 몸을 아래로 당기기도 하고, 베개를 양손으로 조금씩 움직여서 몸을 돌리는 방향으로 목을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 힘이 들어가면서 극심히 통증이 몰려오면 한동안은 그냥 고통의 신음을 지르면서 통증이 가실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습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혹시 잘못 움직여서 더 탈이 나는 게 아닐까 무서워서 더 과감한 동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뜨끈이를 목에 가져다 데기도 하고, 마사지 건으로 마사지도 해 보았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아내가 119를 불렀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아내와 아이들의 도움으로 바지도 입고, 양말도 신고, 잠바, 지갑 등을 준비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고 혈압 등을 체크하고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어디 다쳤는지, 지병이 있는지 등등이었습니다. 지병도 없고, 특별히 다친 곳도 없었습니다. 아무튼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어나서 들것으로 이동해야 했는데요. 구급대원 한 명과 아내가 저의 목을 받치고 몸을 받쳐서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고통이 좀 생기긴 했지만 오히려 제가 혼자 힘을 주고 일어나려고 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부축을 받아 걸어서 들것에 앉았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들것이었습니다. 일종의 휠체어 모드 상태로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서 로비층으로 이동했습니다. 구급차에 실리기 전에 침대 모드로 변형했는데요.

이런 모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다리 부분이 접히는 건지 분리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무스하게 구급차로 쏙 들어가지더군요.

 

혹시 다음에 또 자다가 못 일어 나는 일이 생길까 싶어 이 제품을 하나 사두면 어떨까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 살 거 같습니다 ^^; 특수 용도라 더 비싼 거 같네요. 가정에서 쓰려면 전동 리클라이너를 사는 게 오히려 저렴할 거 같습니다.

쿠팡 구매 링크: https://link.coupang.com/a/bdpkqb (이 링크를 통해 구입하면 저에게 약간의 이익이 생깁니다)

 

목이 아플 조짐이 보이면 차라리 여기서 자고, 못 일어날 때는 버튼을 조작해서 일어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공간 많이 차지한다고 싫어하네요. 아플 때 먹을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그렇게 일요일에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에 연락을 해서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내가 같이 따라와서 접수도 도와주고 휠체어도 밀어주었습니다.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구급대원이 했던 질문과 비슷하게 지병이나 다친 곳이 있는지 등 질문을 받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로는 목이 일자목이긴 하지만 특별히 뼈에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링거를 통해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를 맞았습니다. 목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도 하나 착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상태가 완화되어 갔습니다.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 약을 처방받고 퇴원했습니다. 이틀 정도 약 먹어 보고 상태가 안 좋으면 추가 진료를 받으라고 합니다. 진료비에서 환자부담금이 97,200원이 나왔습니다. 응급진료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종종 응급실 올 일이 있어서 예상은 했지만 비쌉니다. 부디 또 올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택시를 탔어야 했습니다. 얼마 만에 타본 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정신없이 보내고 집에 와서는 좀 든든히 먹고 힘내야겠다 싶어서 족발을 시켜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뭔가 좀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근육이완제 부작용 때문인지, 비타민B 영양제를 먹은 탓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점점 상태가 좋아지다가 밤이 되니 조금씩 다시 뻐근해지고 통증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저주파 마사지기인 클럭을 이용해서 마사지도 좀 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통증으로 못 일어날까 걱정이 들었지만 잠은 자야 되니 잠을 잤습니다. 전기장판을 꺼내서 등을 따뜻하게 해 주고, 혹시 일어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접이식 매트바닥에서 잤습니다.

 

다음날에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조금 뻐근하고 조금 통증이 있긴 했지만 일어나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기에 회사는 연차를 쓰고 쉬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약을 먹고 비타민B 영양제도 한 알 먹었습니다. 속이 좀 메스꺼운 느낌이 났습니다.

 

담과 관련된 영상들을 몇 가지 보았습니다.

 

 

영상들을 보다 보니 담에 걸린 게 맞다는 게 더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담은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의학용어가 있더군요.

 

 

"담"의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담걸리다

우리말과 한의학

www.hani.co.kr

‘담 걸리다’에서 담은 담음(痰飮)의 약자로 한의학에서는 비생리적 체액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소화기인 위장의 병으로 본다. ‘담 걸리다’의 증상에 대한 한의학적인 설명을 보면 <동의보감>에서는 ‘담음유주증’에서 찾을 수 있다. 갑자기 가슴과 등, 팔과 다리, 허리와 샅이 은근히 참을 수 없이 아프다가 연달아 힘줄과 뼈가 켕기며 아프기 때문에 앉거나 눕는 것이 편안하지 않고, 때때로 이 통증이 일정한 곳이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담이 잠복해 있어서 생긴 병이라 했다.

"담"은 한의학 용어인가 봅니다. 위장의 병으로 본다니 신기합니다. 위장과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 위장과 관련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약을 먹고 적당히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주고 저주파 마사지도 해주면서 조금씩 상태가 나아졌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운동을 한동안 쉬어야 될까 싶었는데 점점 상태가 나아지면서 차라리 가볍게나마 운동을 해주면 회복이 더 빨라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도 하고 왔습니다. 준비운동삼아 시속 3km 정도로 30분 정도 걷기를 하면서 스트레칭을 가볍게 했습니다. 마침 헬스장에 PT코치님도 계셔서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운동을 할지도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시티드로우 먼저 해서 등을 펴주고, 랫 풀 다운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할만해서 파워 레그 프레스, 팔 굽혀 펴기도 했습니다. 마치고 시속 5km 정도로 10분 정도 걸고 운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해주었고요. 운동 마치고 나와서 동네를 살짝 걸으면서 코인노래방에 보여서 오랜만에 노래로 2곡 불러보고 펌프도 한 판 뛰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약을 먹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담이 이렇게 세게 온 적도 처음이고, 담이 이렇게 빨리 호전된 적도 처음인 거 같습니다. 물론 아직은 약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약효과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도 할 거라 내일 상태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담이 왜 걸렸는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추측하기로는 최근 피로가 많이 쌓였고, 날씨가 추워진 것이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동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 기억에 지난 목요일 즈음부터 피곤함이 많이 느껴졌고, 구내염도 생겼습니다. 하던 업무가 일부 마무리 되면서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왔었습니다. 잠을 편히 못 잔 것도 있는데요. 아내가 요즘 코를 많이 골면서 잘 못 자기도 했고, 어떤 날은 자고 일어나니 제가 구석에 밀려있었고 어깨로 말린 상태였습니다. 피로하기도 하고 구내염도 생겨서 마침 오랜만에 비타민B 영양제도 다시 먹었었는데요. 비타민B가 구내염에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첫째 아이 두드러기 때문에 업무 중간에 반차를 쓰고 병원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요. 아이 하교 시간을 잘못 알아서 일찍 나갔다가 추위에 좀 노출이 되었었기도 합니다.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집에 가서 다시 잠바를 입고 나왔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비가 와서 더 피곤하기도 하고, 토요일 아침 PT가 취소되어 대신 둘째 학원에 같이 다녀왔습니다. 학원 수업 시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호스팅 이전 작업을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조금 장을 봤습니다. 오후에는 첫째 병원에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또 호스팅 이전작업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그러고는 저녁에 운동을 다녀왔습니다. 피곤한데 짬짬이 이런저런 작업도 하고 장도 보고 피로가 더 누적되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몸도 뻐근한 기분도 들고 해서 운동을 하면서 좀 풀었나 싶었는데 오히려 몸이 굳은 상태에서 운동을 해서 안 좋아졌나 싶기도 합니다. 운동을 해서 빨리 회복되는데 도움이 되었나 싶기도 해서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혹시 모르니 다음에는 피곤할 때 운동하면 준비 운동 시간이 좀 더 길게 잡고 스트레칭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러고 다음날 아침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일단 최근 운동을 꾸준히 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자세가 좋아진 것, 체력이 좋아진 것 등이 회복에 영향을 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피곤함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비타민B영양제를 먹은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저주파 마사지를 한 것과 전기장판 등으로 따뜻하게 해 준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생각차를 마신 것도 도움이 되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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