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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오랜만에 먹는 보약 - 15일치

준호씨 2020. 8. 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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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은 참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먹었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어릴 적엔 어머니께서 직접 집에서 유리로 된 냄비에 보약을 열심히 달이셨던 기억이 나네요.

보약을 짓게 된 이유는 제가 많이 피곤해 보였는지 어머니께서 보약 지어먹으라고 하도 당부를 하셔서 지어먹게 되었습니다. 직접 안 지어먹으면 어릴 적 종종 다녔던 고향에 있는 한의원에서 지어다 보낼 기세라 직접 지어먹겠다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유난히 좀 많이 피곤했었는데요. 이번 주도 피곤 하긴 하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상태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업무 강도도 좀 높아진 상태이고 회의도 잦아서 좀 더 힘든 것도 있겠고요.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일로 장거리 운전할 일들도 있었고요. 아마 최고 힘든 건 육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둘째 어린이집 등 하원도 시켜야 되고 첫째가 초등학교 가면서 신경 쓸 거리도 점점 많아지고요. 다행히 지금 2주간 초등학교 방학기간 동안 할머니 댁에 간 상태인데요. 그 덕분인지 이번 주는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입니다. 한껏 자유로워진 기분입니다.

피곤하다 보니 정신이 종종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더군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책을 보는데 한 줄이 잘 안 넘어가기도 하더군요. 걸어 다닐 일이 많지도 않은데 걸어 다니다가 어지러워서 휘청 거리기도 했고요. 쓴맛과 신맛만 느껴지고 단맛과 짠맛이 잘 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피곤하면 종종 미각이 좀 떨어지곤 합니다. 이거랑 상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잠시 속이 쓰리기도 했고요. 예전에 비타민C를 먹으면 속이 많이 쓰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딱히 비타민C를 따로 챙겨 먹지는 않는데 속이 쓰린 것으로 보아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위에 좋다는 침 몇 개 맞았고요.

오른쪽 손목에 하나
왼쪽 손목에 하나, 손가락에 하나

예전에 열날 때도 스티커 침 맞았었는데 이번에도 스티커 침으로 맞았네요. 옛날에는 진짜 침으로 맞았었는데 스티커 침이라니 아직도 신기합니다.

보약은 총 47팩인가 봅니다. 하루 3개씩 해서 15일 분량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40만 원 나왔습니다. 한팩에 만원이 좀 안되는데 역시 보약은 비싸긴 비쌉니다. 오늘 저녁에 하나 먹었고 앞으로 15일간 꾸준히 먹어 봐야겠습니다.

보약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고 꾸준히 운동도 하고 식습관도 조절해 보려고 합니다.

보약을 다 먹을 때 즈음엔 좀 더 건강해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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